"지금 사지 않으면 몇 주밖에 안 남았다." 모건스탠리가 스페이스X에 목표주가 300달러를 제시하며 매수 신호를 보냈습니다. 현재 주가 171달러 대비 약 75% 높은 숫자입니다. 저는 이 기사를 읽자마자 제목의 화법부터 멈칫했습니다. 홈쇼핑에서 듣던 "마감 임박"과 너무 닮아 있었거든요."몇 주뿐"이라는 조급함,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투자 보고서가 홈쇼핑 문장을 쓸 때, 저는 먼저 발언자를 확인합니다. 이번 보고서를 쓴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강세론자로 오래 알려진 인물입니다. 머스크 계열 기업을 일관되게 긍정적으로 봐온 사람이라는 뜻인데, 이건 전망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발언자의 성향이 전망의 색안경을 결정한다는 정보입니다. 낙관론자의 낙관은 새 정보가 아니고, 낙관론자가 신중해질..
스타십이 처음으로 지구 궤도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그것도 엔진 6기 중 1기가 이륙 직후 꺼진 상태로. 이 소식을 접하고 저는 며칠 전 읽었던 기사 한 편을 다시 꺼냈습니다. 스페이스X와 NASA의 10년 긴장 관계를 파헤친 책 『로켓 드림』을 소개하는 기사였는데, 그때서야 이 회사가 왜 그렇게 터지면서도 계속 쏘는지 비로소 납득이 됐습니다.NASA와 스페이스X, 상극이 만들어낸 조직문화의 충돌솔직히 처음엔 "민간이 우주 사업을 한다"는 사실 자체만 신기했습니다. 그런데 기사를 읽고 나서야 그 뒤에 얼마나 거친 구조적 충돌이 있었는지 알게 됐습니다.워싱턴포스트 우주 전문 기자 크리스천 데이븐포트가 쓴 『로켓 드림』은 이 충돌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핵심은 두 조직의 DNA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