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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좋다고 하면 욕먹는다'는 말의 의미

현재까지 AI 데이터센터에 투자된 금액은 약 1조 5천억 달러, 목표치의 5분의 1 수준입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제 반응은 "그게 정말이면 지금 겁먹을 때가 아닌데"였습니다. 급락 이후 분위기가 뒤숭숭한 시점에 일부러 반대편 목소리를 찾아 읽었고, 메모리 반도체와 전력이라는 두 병목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숫자와 함께 뜯어봤습니다.AI 투자가 2031년까지 간다는 계산, 믿어도 될까AI 투자 버블 논쟁은 대개 감정 싸움으로 흘러갑니다. "AI는 거품이다"와 "AI는 패러다임 전환이다"가 팩트 없이 충돌하는 구조죠. 그런데 제가 이번에 접한 분석은 접근 방식 자체가 달랐습니다. "역사적으로 미국에서 새 산업이 등장했을 때 투자는 어디까지 갔나"라는 측정 가능한 질문으로 바꾼 겁니다.논리의 핵심은 이렇..

카테고리 없음 2026. 10. 25. 22:56
"미국이 중국 칩 안 쓰니 괜찮다"는 말의 함정

"미국이 중국 칩을 AI 데이터센터에 안 쓸 테니 한국은 괜찮다"는 말, 저도 반쯤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전문가 토론을 보다가 그 안심의 근거가 우리 실력이 아니라 남의 정책이라는 사실을 다시 마주했습니다. 중국 메모리 기업 CXMT가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를 찍었다는 소식, 그리고 그 자리를 빼앗긴 게 마오타이라는 술 회사라는 점이 숫자 이상의 무게로 다가왔습니다.풀베팅 vs 관망, 전문가가 싸우는 진짜 이유전문가 두 명이 정반대 의견을 내놓을 때, 저는 예전엔 "누가 맞나"를 먼저 따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토론을 보면서 그보다 먼저 봐야 할 게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각자가 보는 변수가 다르다는 점입니다.한 쪽의 논리는 시장 안에 있었습니다. AI, 인프라, 반도체 섹터가 충분히 조정을 받..

카테고리 없음 2026. 10. 3. 02:45
싸냐 비싸냐가 아니라 어느 미래를 믿느냐의 문제였다

주가수익비율(PER)이 4배라면 싸다고 봐야 할까요, 아니면 함정일까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PER이 4배 수준까지 내려왔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솔직히 처음엔 "이 정도면 사야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공부할수록 그 직관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PER 숫자 하나가 아니라, 그 숫자 뒤에 숨은 시장의 판단을 읽어야 했습니다.PER 4배, 진짜 저평가인가 아니면 함정인가일반적으로 PER이 낮으면 저평가 종목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PER(주가수익비율)이란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쉽게 말해 "이 회사가 1원 벌 때 시장이 얼마를 쳐주느냐"를 나타냅니다. 코스피 평균 PER이 대략 10배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4배는 분명 숫자만 보면..

카테고리 없음 2026. 9. 30. 19:25
"이번 사이클은 다르다"는 말,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솔직히 저는 반도체 전문가 영상을 틀 때마다 10분도 못 버티고 껐습니다. 모르는 말이 너무 많아서요. 그런데 이번엔 달랐습니다. 몇 달 동안 기사를 읽어온 조각들이 영상 안에서 하나씩 자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P와 Q, LTA, HBM4—이 단어들이 처음으로 살아있는 맥락으로 들렸습니다. 그 경험을 그대로 풀어보겠습니다.가격 싸움에서 수량 싸움으로 —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제가 이 영상에서 가장 크게 얻어간 개념은 'P에서 Q로의 전환'이었습니다. 여기서 P란 가격(Price)을 뜻하고, Q는 수량(Quantity)을 뜻합니다. 쉽게 말해,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예전에는 칩 한 개 가격이 얼마냐에 따라 기업의 실적이 출렁였는데, 이제는 얼마나 많이 파느냐의 게임으로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카테고리 없음 2026. 9. 29. 04:19
모건스탠리 메모리 전망 (사이클, 재진입, 비대칭)

지난달 "지금 팔아야 한다"고 했던 기관이 몇 주 만에 "지금 사도 된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반도체 조정을 경고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에는 조정이 마무리됐으니 재진입 구간이라는 보고서를 냈습니다. 제가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였다면 이 보고서를 읽고 주문창을 열었을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보다 먼저 보고서 안의 단서들을 먼저 찾게 됩니다.메모리 사이클, 이번 조정은 어디쯤인가모건스탠리는 2025년 7월 발간한 아시아 기술주 보고서 제목을 '메모리—작은 굴곡(Memory—A Small Bend)'이라고 붙였습니다. 제목부터 의도가 명확합니다. 이번 하락은 업황이 꺾인 신호가 아니라, 업사이클(upcycle) 도중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조정이라는 뜻입니다. 업사이클이란 메모리 가격..

카테고리 없음 2026. 8. 9. 21:27
SK하이닉스 54조 투자 (시간표, 지정학, HBM)

SK하이닉스가 용인과 청주에 총 54조3000억 원을 투자해 차세대 D램·낸드 생산 기지를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발표를 처음 접했을 때 저는 금액보다 날짜에 먼저 눈이 갔습니다. 첫 클린룸 가동이 2029년이라는 숫자를 보는 순간, 이건 지금의 호황에 쌓는 베팅이 아니라 3년 뒤를 향해 던지는 베팅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투자 발표를 읽는 법이 달라진 날솔직히 말하면, 예전의 저는 "수십조 투자"라는 헤드라인이 뜨면 금액의 크기에 압도되어 막연히 호재로 받아들이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여러 기업의 투자 발표와 그 이후를 몇 년간 지켜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정작 중요한 정보는 금액이 아니라, 그 숫자 옆에 조용히 붙어 있는 두 가지 더라고요.그 첫 번째는 시간표입니다. 이번 발표에서 용인 Y2 팹의..

카테고리 없음 2026. 8. 8. 20:40
삼성-넷리스트 합의 (특허분쟁, 무형자산, HBM)

공장 하나 없는 회사가 삼성전자로부터 1조 2,780억 원을 받아냈습니다. 6년간 이어진 삼성전자와 넷리스트의 특허분쟁이 마침내 포괄적 합의로 마무리됐습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저는 투자 공부를 막 시작하던 시절 "기업의 크기는 공장과 직원 수로 본다"고 믿었던 제 자신이 떠올랐습니다. 이 사례는 그 오래된 착각을 다시 한번 완전히 부숩니다.공장 없는 회사가 1조를 받아낸 구조, 어떻게 가능했을까넷리스트는 지난 2000년 LG반도체 출신의 홍춘기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에서 창업한 서버용 메모리 모듈 전문 기업입니다. 직접 생산 라인을 운영하는 대신 설계와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해 온 이른바 팹리스(Fabless) 구조의 회사입니다. 여기서 팹리스란 반도체 설계만 전담하고 실제 제조..

카테고리 없음 2026. 8. 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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