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웨스팅하우스 지분 20%를 요구했는데, 미국이 내민 숫자는 7%대였습니다. 이 기사를 처음 읽었을 때 저는 "13%포인트 차이니까 중간쯤에서 타협하겠지" 싶었는데, 곱씹을수록 그게 아니었습니다. 이 협상은 숫자 흥정이 아니라 경영 참여권을 주느냐 마느냐의 문제에 가까웠습니다.웨스팅하우스 지분율, 숫자보다 문턱이 중요합니다한국 정부는 미국 신규 원전 8기 건설 사업과 관련해 웨스팅하우스 지분 약 20% 확보를 요구했습니다. 반면 미국 측은 7%대를 제시했습니다. 왜 하필 20%냐고 처음엔 저도 의아했는데, 기사를 다시 읽으니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사회 참여, 즉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갖기 위한 최소선이 그쯤이라는 겁니다.여기서 이사회 참여권이란, 단순히 배당을 받는 수준을 넘어 경영 방향과 중요..
한국이 미국에 1,000억 달러가 넘는 에너지 투자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보도됐습니다. 며칠 전 국내 기사로 처음 접했을 때는 협상의 부담 쪽이 부각됐는데, 미국 신문에서 같은 사안을 읽으니 프레임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같은 협상이 어느 나라 신문이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는 걸, 이번에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노형 경쟁 — 우리 돈으로 짓는데, 첫 열매는 누가 가져가나이번 합의안에서 제가 가장 눈여겨본 대목은 원자로 노형(爐型) 문제였습니다. 노형이란 원자로의 설계 방식과 기술 계통을 구분하는 말로, 쉽게 말해 "어느 나라 기술로 지었느냐"를 결정하는 핵심 분류입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첫 번째 원자로에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A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