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면, 저는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급락 기사를 읽을 때마다 맥락 없이 숫자에 놀라기 바빴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코스피가 14.5% 빠지는 걸 보면서는 달랐습니다. 노트에 쌓아온 단편들이 이 기사를 미리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고, 국민연금의 주식 평가액은 석 달 반 만에 182조 원이 줄었습니다. 이 급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제가 정리한 세 가지 틀을 나눠보겠습니다.국민연금의 리밸런싱 딜레마, 안전판이 다친 사연이번 기사에서 제가 처음 제대로 공부한 건 국민연금의 리밸런싱(Rebalancing) 문제였습니다. 리밸런싱이란 포트폴리오에서 자산 유형별 비중이 목표치에서 벗어날 때, 이를 다시 맞추기 위해 사고팔..
코스피가 연일 오르는데 기분이 좋기만 한 건 아닙니다. 저도 처음엔 "기관이 사주니까 튼튼한 장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숫자 안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기관 순매수 11조 원이라는 헤드라인 뒤에 어떤 돈이 실제로 움직였는지, 그리고 그 돈이 얼마나 불안한 성격의 자금인지를 따져보면 지금 이 상승을 마냥 반길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수급 구조: 기관 매수 11조 원, 사실은 이렇습니다투자를 시작하고 나서 제가 가장 크게 배운 교훈은 하나입니다. "누가, 왜 사고 있는가"가 총액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거래량이 늘고 기관이 순매수했다는 기사를 보면 그냥 좋은 신호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다 한 번은 기관 매수가 쏟아지는 자산에 들어갔다가, 들어가자마자 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