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장이 한창일 때 현금을 들고 있으면 묘한 자괴감이 듭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주변은 다 벌고 있는데 저만 소외된 것 같은 그 기분 — 결국 손을 뻗었다가 꼭지 근처에서 들어간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분산투자 얘기가 나올 때마다 "맞는 말인데 왜 이렇게 지키기 어렵지"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최근 AI 관련주로 자금이 급격히 쏠리는 국면에서, 분산과 안전자산의 의미를 다시 정리해봤습니다.쏠림구조가 만들어지는 방식일반적으로 분산투자는 "주가가 떨어질 것 같을 때 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확신이 있으면 집중하고, 모르겠으면 나눈다는 식이었죠. 그런데 시장을 몇 년 지켜보다 보니 그 전제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을 반복해서 마주쳤습니다. 모두가 확신했던..
애플이 하루 만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엔비디아에 내줬습니다. 주가는 7.35% 급락했고, 이유는 실적 부진이 아니라 단 한 줄의 전망이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자산이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크게 무너지는 날, 그 당혹감은 꽤 오래 남습니다.안전자산이라는 믿음이 깨지던 날저도 처음엔 애플 같은 종목을 포트폴리오의 '앵커'처럼 다뤘습니다. 앵커(Anchor)란 배가 흔들려도 중심을 잡아주는 닻처럼, 시장이 출렁여도 크게 흔들리지 않으리라 기대하는 자산을 말합니다. 변동성이 낮고 실적이 꾸준하며, 무엇보다 "이건 지수를 들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는 안도감이 있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그 종목이 다른 어떤 보유 자산보다 크게 빠지는 것을 봤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