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 만에 시가총액이 791조 원 불어났습니다. 이 숫자를 처음 봤을 때 저는 주가 자체보다 그 속도에 먼저 눈이 갔습니다. 엔비디아가 11.6%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세계 시총 1위를 나흘 만에 되찾은 이번 사건은, 지금 시장이 어떤 논리로 움직이는지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머스크 발언의 무게: 말뿐인 응원과 돈이 걸린 약속은 다릅니다이번 상승의 도화선은 일론 머스크의 발언이었습니다. 스페이스X 최초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그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베라 루빈(Vera Rubin) 칩 아키텍처를 "최고의 AI 컴퓨터"로 평가하고, 향후 인프라를 엔비디아 제품만으로 구축하겠다고 밝혔습니다.투자를 하다 보면 유명 인사의 발언이 자산 가격을 흔드는 장면을 반복해서 목격하게 됩니다. 저는..
애플이 하루 만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엔비디아에 내줬습니다. 주가는 7.35% 급락했고, 이유는 실적 부진이 아니라 단 한 줄의 전망이었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가장 안전하다고 믿었던 자산이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크게 무너지는 날, 그 당혹감은 꽤 오래 남습니다.안전자산이라는 믿음이 깨지던 날저도 처음엔 애플 같은 종목을 포트폴리오의 '앵커'처럼 다뤘습니다. 앵커(Anchor)란 배가 흔들려도 중심을 잡아주는 닻처럼, 시장이 출렁여도 크게 흔들리지 않으리라 기대하는 자산을 말합니다. 변동성이 낮고 실적이 꾸준하며, 무엇보다 "이건 지수를 들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는 안도감이 있었습니다.그런데 어느 날 그 종목이 다른 어떤 보유 자산보다 크게 빠지는 것을 봤습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