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을 많이 가진 회사일수록 주가가 높아야 한다는 건 상식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수십조 원의 순현금을 쌓아두고도 그 현금의 가치를 시장에서 온전히 인정받지 못하는 국면이 오랫동안 이어졌습니다. 저는 이 현상을 처음 접했을 때 시장의 오류라고 단정했는데, 직접 겪어보니 그 할인에는 논리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90조~11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계획을 공식화하면서, 그 논리가 실시간으로 뒤집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현금 할인 — 시장이 삼성의 현금을 깎아서 봤던 이유기업 분석을 처음 공부할 때 저는 순현금이 많은 회사를 무조건 긍정적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를 오랫동안 지켜보면서 그 생각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장부에 100조 원이 있어도 주가에는 100조 원어치로 반영..
스페이스X 주가가 두 달 만에 고점 대비 49% 빠졌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2% 늘었고 가입자는 1,200만 명을 넘어섰는데도요. 저도 처음엔 이게 말이 되나 싶었습니다. 실적이 좋으면 주가가 오른다는 등식,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당연하게 믿어왔던 그 공식이 또 한 번 깨지는 장면이었습니다.성장주 밸류에이션 — 실적이 아니라 서사가 가격을 만든다분기 실적 발표 날, 매출이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는데 주가가 오히려 떨어지는 광경을 처음 본 건 몇 년 전이었습니다. 그때는 시장이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면서, 제가 뭔가를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성장주의 밸류에이션(Valuation)은 현재의 숫자가 아니라 미래의 시나리오 위에 세워집니다..